사람 말이 없는 음악
내 인식 안에서 노래는 말 소리가 있는 것, 음악은 말의 소리가 없는 것. 가요를 듣고 자란 세대라서 당연히 음악보다는 노래에 익숙한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긴 큰 변화 중에 하나는 사람의 말 소리가 없는 음악에 깊은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다. 예전엔 의욕적으로 알아야지! 들어봐야지! 해도 졸린 때가 많았는데 사람에 치이고 일에 소외받으면서 말 소리가 없이 가득 차 있다는 감각이 큰 위로가 되었다.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숨막히거나 조여드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는 감각. 수영장이나 욕조 안에서 귀를 물에 담그고 눈은 바깥을 볼 때의 안정감 같은 걸 말 소리가 없는 소리의 조합을 들으며 느꼈던 것이다. 지금 밤에는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손열음을 듣고 있다. 손열음의 연주를..
하나 /motivation 관심
2013. 8. 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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