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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식 안에서 노래는 말 소리가 있는 것, 음악은 말의 소리가 없는 것. 가요를 듣고 자란 세대라서 당연히 음악보다는 노래에 익숙한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긴 큰 변화 중에 하나는 사람의 말 소리가 없는 음악에 깊은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다. 예전엔 의욕적으로 알아야지! 들어봐야지! 해도 졸린 때가 많았는데 사람에 치이고 일에 소외받으면서 말 소리가 없이 가득 차 있다는 감각이 큰 위로가 되었다.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숨막히거나 조여드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는 감각. 수영장이나 욕조 안에서 귀를 물에 담그고 눈은 바깥을 볼 때의 안정감 같은 걸 말 소리가 없는 소리의 조합을 들으며 느꼈던 것이다. 

지금 밤에는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손열음을 듣고 있다. 손열음의 연주를 계속해서 듣고 있다. 아직은 창문을 열어두고 들어오는 바람에 컴퓨터 앞에서 선선하게 일을 하기엔 살짝이 더운 날씨다. 땀이 금새 스민다. 

 음악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음악을 듣는 일이 좋다. 좋아한다고하면 역시 잘 알아야 할 것 같은데 난 음악에 대해서는 해박하기는 커녕 거의 지식이 없다고 봐도 좋은 정도라 그저 듣는 걸 좋아한다고 밖에는. 역시 나는 글을 기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기때문에 그녀의 인터뷰가 좋았다. 가장 좋았던 인터뷰는 아래의 글. 가장 반했던 한 마디는, 어쩌면 지금의 저는 피아노를 진짜 잘 치고 싶은 한 사람일 뿐입니다. 진짜 잘 치고 싶은 손열음. 

내가 음악으로 느낀 손열음은 빠른 곡이, 슬픔보다는 기쁨이 더 어울리는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 아, 반가운 건 나 왠지 브람스의 음악은 좋아지지가 않던데 공통점인가.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39&contents_id=24874



Rehearsal Rachmaninov No.3 & Tchaikovsky No.1 Concertos Pt.3/6

+ 라흐마니노프에 손열음의 조합

캐주얼하게 입고 저렇게 피아노 치는 모습이라니 잘 없는 조합이고..아 뭐랄까. 열정이 있는 피아니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http://www.youtube.com/watch?v=4tZepbiYvp0


손열음 독주회

올해 3월에 있었던 첫 리사이틀 이었던 것 같다. SBS에서 실황녹화한 것. 13년 5월 15일 방송분

http://www.youtube.com/watch?v=u3w19_RSCH0&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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