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03 : 호주에 온 첫 날
너도 나만큼 뭐가 궁금하구나? 호주에 온 첫 날. 시드니는 얼마나 넓은지 감도 안온다. 밤 12시에 타서 밤을 꼬박 날아서 새로운 땅에 한낮에 도착했다. 특별히 들뜨거나 특별히 두려웠던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난생 처음으로 가는 나라에서 1년이나 살겠다는 생각을 하니 도착이 가까워질 수록 멍하니 바깥을 쳐다보게 됐다. 언젠가부터 비행기 타는 게 힘들어서 복도 쪽 자리를 선호했는데 이번에는 맨 끝 마지막 창가 좌석에 탔는데 참 좋았다. 하늘 위에서 보니 참 산이 많다, 물 색깔이 필리핀하고는 많이 다르네, 집들은 두집 건너 한집은 빨간 지붕을 하고 있네 뭐 그런 걸 기억할 수 있을테니까. 저가항공이었지만 맨 뒤에 아무도 없어서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제끼고 다리를 쭉 뻗고 갈 수 있었다. 한 밤 중 비행기에다 ..
둘 /시드니
2016. 2. 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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