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바.

 "괜찮습니다. 이까짓 얼룩." 그녀는 어두운 목소리를 낸다. "흙탕물이 조금 묻었다고 해서 새삼 달라질 것도 없으니까요."

 지당하신 말씀, 그대의 인생은 흙탕물이 튄 정도로는 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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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불쾌해졌다. 심각한 발언을 유머로 오해받다니, 바라던 바가 아니다. 대관절 어느 부분이 재미있다는 것인지 말한 장본인이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이다음에 대화에서 써먹을 수도 없지 않은가. 나는 이런 경험이 아주 많은데 그때마다 불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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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도통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자신의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모험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설령 호전되지는 못할지라도 변화라고는 없는 나날에 비하자면 그 어떤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결론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변태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투덜이 고객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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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인간의 비극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기 때문에 동정하거나 가엾게 여기지는 않지만, 좌우간에 후지키 가즈에도 그러한 길로 질질 끌려 들어가는 것이라는 상상은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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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료 중에는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보고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착실하게 일하는 타입이다. 성실함이라든가 책임의식을 갖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 따라서 좀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서라도 후지타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상황은 그렇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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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길모퉁이에서 로큰롤과 맞닥뜨리면 깜짝 놀라잖아. 보통은 그럴 일이 없으니까. 하지만 나는 맞닥뜨렸어. 위험한 거지."

 "표현이 추상적이야." 이런 표현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니 인간이란 묘한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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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