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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찾기 분투

시험해보기

김곰곰 2013. 3. 8. 23:28
무엇보다 선서능력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데 나에겐 과연 그것이 있는걸까?
없다, 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위 말해 단시간 내 아주 많이 팔리는 책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좋다, 좋아하고 싶어진다 하는 감각을 주는 책. 이건 메세지기도 하고 본능에 가까운 직감이다. 내 안의 내가 찾고있는 결핍이기도 하고 동경이기도 하다. 반대로 싫어하는 건 많지 않다. 모든 책에서 각자의 장점을 하나는 찾을 수 있다. 정말 평범한 여자도 꼼꼼히, 지긋이 살펴보면 눈매가 동그라니 선하다던지 다리가 곧다던지 피부가 맑다던지 하나씩은 예쁜 데가 있는 것 처럼. 굳이 꼽자면 어두운, 사랑스럽게 촌스러운 것이 아닌 정말 구제 불가능한 멈춰있음, 이랄까. 돌아보고 추억하는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는 촌스러움은 사랑하는 감각이다. 이 두 가지를 색으로 표현하면 어두운 검붉은 보라색, 반대는 햇살에 붉은기를 다 빼앗긴 헤헤 거리고 웃고 있을 것 같은 노란색.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있다. 앞으로는 기록해볼 참이다. 그리고 당장은 판매로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더 지났을 때 그 책이 어떤 가치로 평가받는지, 그 책에 대한 나의 감각은 어땠는지 보려고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난 정말이지 복 받았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분야가 크니까. 힘이 들 때도 있다. 그 많은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볼 수 없는 데에 느꼈던 억울함과 분노 같은 것을 놓아줄 수 있게 되려는걸까. 물론 분야가 또 바뀌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게 가장 힘이 들었는데 그 조차도 시험해보려고 한다. 스펠링이 틀릴까봐 누구도 못알아보게 흘려쓴 영어 단어들, 그러다 결국은 나조차도 희미하게 기억하게 되어버린 그와 같은 것들. 내가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것이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다 필요한 것이니까 마음껏 틀려도 괜찮으니까 해보자고 마음먹고 또 그렇게 하려고한다. 하고 있다. 이 망설임을 버리는 것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아무도 모르는 이 용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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