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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 번 길게 적으려고 하지만 오늘 잊고 싶지 않아서 적는다. 나도 나이가 들고 일하는 곳이 멀어져 엄마아빠동생을 떨어져 살고 있다. 이거 자체는 크게 슬픈 일이 아니라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내 동생도 그렇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만나면 헤어질 때도 있으니까 하고 생각해야하는데 역시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 걷기를 좋아하는 동생이 어느 날부터 걷기를 피곤해했다. 알고보니 발에 티눈이 생겼던 것이다. 그 티눈이 신경을 찔러 걷기가 힘들 때까지 얼마나, 몇날이나 아팠을까.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제 딴에 찾은 방법이 덜 걷기 였겠지. 오죽하면 걷기를 귀찮아했을까. 그 생각을 하니 다른 사람 발의 티눈이 내 동생에게는 그저 티눈이 아니었다. 그리고는 또 치료 받았다하고 습관이 되어 조금 덜 걷나보다 하고 살았는데 우연치않게, 어느 날 걷다보니 발이 욱씬 거렸다. 발바닥에 유리 조각이 거슬리기도 하고 이따금씩 신경을 긁는 것 처럼 아팠다. 나도 늘 같은 자리에 굳은 살이 있었는데 시간이 오래되어 그게 티눈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같은 자리에 티눈이 또 나서 내가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나는 아직 괜찮고 게다가 언제라도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니 괜찮은데 우리 철이는 또 얼마나 아팠을까 이제는 괜찮은지, 그러다보니 또 일이 뭐라고 2주나 집에 못갔네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내 하나뿐인 핏줄을 생각하라고 같은 자리에 오랜동안 굳은 살이 박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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