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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일기

하루키의 새 단편이라

김곰곰 2013. 12. 11. 16:34


나는 일본에 있지도 않고 일본에서도 실제로 연재 후에 묶어내는지도 모르겠지만 하루키의 단편이 문예지에 실린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소비로도 우리는 기억한다. 그때 내가 무엇에 돈을 썼는지를 통해서 누구에게 마음을 썼는지, 무엇에 이끌렸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쓴 돈으로 얻어진 나의 것. 유형과 무형의 것들을 역추적하는 기록 방식이 꽤 마음에 드는데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는 힘들지만.


지난달 일본의 문예지 《문예춘추》(2013년 12월호)에 발표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런 의미에서 작가의 문학적 귀환을 재확인해 준다. 자궁암으로 아내를 잃고 그 아내가 남긴 상처 때문에 방황하는 중년의 배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작품은 상실과 상처, 떠남과 돌아옴이라는 하루키 문학의 고유한 구조를 한층 깊이를 더해서 보여 준다. 하루키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계간 《세계의 문학》 150호를 맞아서 작가의 허락을 얻어 특별히 싣게 되어 더욱 뜻 깊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682564



+ 역시 좋은 컨텐츠가 플랫폼을 기억하게 만드나, 하고 잠시 생각했다. 없을거라는 생각도 안했지만 사실 있는지도 몰랐다. 민음사에 계간지라니. 생소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하루키가 실린 적이 있는 계간지라고 하면 없으로는 잊을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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