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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학교에 입학했는데 미술시간이 어찌도 좋았는지 몰라요. 제일 처음 선생님께서 크레용 그림을 보여 주실 때 즐거웠던 마음은 지금껏 잊혀지지 않아요."




나는 인간의 착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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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2014년 올해가 박수근 탄생 100주년이라고 한다. 교과서에서 이 분의 그림을 보고 어린 나이에도 '참 담백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말고도 이대원 작가님도 좋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화단에서 그나마 참 유명한 분들만 겨우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 

 꼭 그림은 아니지만 그림에 제일 먼저 마음이 가는 건 도서관 7층 예술에서 일할 때나 구매는 아무 것도 모르는데 예술 맡았을 때나 똑같다. 엄밀히 말하면 맡은 게 아니라 맡겨진 거지만 그래서 미움이나 오해를 받은 적도 있지만. 맡겨지는 과정에서 아무거라도 좋다가 아니라 저는 이걸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취향이 있었다. 반대로 말하면 취향이 없어서 받는 손해는 아닐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좋아해서 나는 조금 더 알게 되어서 좋았는데 내가 거기서 일한 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됐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잘 모르겠다. 구매에 있을 땐 사실 구매라는 일 자체에 서툴러서 더 많이 저변을 확대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이라면, 나오기 전이었다면 더 잘해볼 수 있는 일들이 있었을텐데. 사실 연예인 화보집보다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들, 사물에 대한 관찰법. 작가들의 이야기,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나는 그런 책들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한 사람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성취를 가지기 까지 꾸준함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처음에 잘할 수 없고, 탁월해지기 위해 힘들 때마다 버티고 견디고 넘어가려면 역시 좋아해야 하고. 약간 다른 이야기로 가고 있지만 과연 나는 도움이 됐었을까? 그땐 아니라도 이제는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내가 헌신하고 싶은 분야는 어디일까? 직장으로서의 일로 내가 누군가와 함께해서 힘이되고 내가 돈을 버는 일을 더 해야할까, 아니면 나는 내가 살고 싶은 방식으로 몰두해야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하고싶은 많은 사람들의 좋은 작품이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커뮤니티와 책? 온라인 갤러리? 책으로 만나면 늘 이런 책은 많이 팔리지 않아서 고생하고 만드는 것에 비해서 손해를 볼테고 그래서 나중에 찾으려면 매번 없다. 만드는 사람도, 필요한 사람도 모두 안타까운 지점. 그나마 여력이 있는 출판사라야 비싼 값에도 팔고 있는데 보고싶은데 비싸기도 비싸고 무겁기도 하고. 당장 보고싶을 때 집으로 뛰어들어가야 펼쳐 볼 수 있으니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하고. 전자책으로 도록/화보/사진집 처럼 그야말로 대표적인 종이책의 물성을 띈 책들이 옮겨올 수 있다면 어떨까. 재판 찍기 부담스러운 품절/절판된 도서들 많을텐데. 가지고 있는 원본 그대로 좋은 화질로 보여줄 수 있을텐데. 대표 그림들만 보아서 온라인에서 기간을 정해서 갤러리처럼 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바라는 부분. 될까? 

 커뮤니티나 온라인 갤러리, 트래픽 노출이나 뷰가 많아지면 다른 분야에서도 함께 일하는 경우가 생길테고. 그러면 다른 분야로 넓어지고. 넓히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른 일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될 것들. 그래서 기업과 작가간의 콜라보에도 늘 관심이 있고 응원한다. 예뻐지니까 소비자로서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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