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개념 및 정의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영화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나 가족에게, 때로는 인터넷을 통해서 영화 속 인물과 주제에 대해 혁신적인 측면을 분석하거나 기술적 맥락에서 성취한 것들을 발견하고 언급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비평하는 모습에 대해 프랑스의 영화비평가인 크리스티앙 메츠(Christian Metz, 1931~1993)는 “우리는 모든 영화를 이해한다. 하지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답을 내리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이론 교수인 티모시 코리건(Timothy Corrigan, 1956~)은 그의 저서인 『영화비평, 어떻게 쓸까?』에서 영화비평(電影評論, movie criticism)의 기능을 ‘영화를 더 잘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 영화평론가인 정용탁 명예교수는 “비평이란 영화에 관한 지식의 유희가 아니며 작품에 나타난 단점을 지적하기 위함도 아니다.”라고 했다. 즉 좋은 비평은 관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들의 지식을 늘려주는 선생님 역할을 하며, 숨겨진 작품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일깨워 그에 대한 관객의 판단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평에는 ‘분석’과 ‘판단’이라는 대립적인 두 개의 개념이 공존한다. 분석은 매우 객관적인 행위인 반면 비평에는 비평가의 주관성이 개입된다. 그러나 실제 비평에서는 두 개념이 확연히 분리되기보다는 혼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영화비평도 비평가의 개인적인 취향과 배경, 이데올로기에 따라 다르고 서로 모순적인 양상을 보인다.

영화비평과 유사한 개념으로는 영화평론(review), 영화분석 등이 있다. 이들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다만 매체의 성격, 지면의 분량, 영화의 시의성, 내용의 전문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개별 영화의 담론이라고 보았을 때 모두가 영화비평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영화비평에는 비평의 결론만을 제시하는 미디어비평(journalistic criticism)과 가치의 판단을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성격을 띠는 학술비평(scholarly criticism)이 있다. 미디어비평은 신문, TV를 활용하여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상영 중인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학술적 비평은 전문가층을 대상으로 영화 잡지나 전문서적, 학술지 등을 통해 과거 걸작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영화에 대해 비평한다.

영화평론은 저널리즘 비평, 영화평론 또는 리뷰(review)라고도 불린다. 아서 마이어 슐레진저(Arthur Meier Schlesinger, 1917~2007)는 저널리즘 비평의 특징을 관객의 이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줄거리를 제공하고 유명스타들에 대한 언급과 함께 영화 주제와 의의를 덧붙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화분석(film analysis)이란 영화의 지식을 재생산하는 이론작업이다. 구체적인 분석방법으로는 영화를 한 편의 텍스트로 사고하는 구조주의적인 분석과, 이야기의 구조와 테마를 분석하는 내러티브 분석이 있다. 때로는 특정한 시퀀스(sequence)를 설정해 이미지나 사운드를 분석하는 데쿠파주(decoupage) 혹은 숏(shot) 별로 구분하여 정밀한 분석을 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1899~1980)의 영화에서 관음증과 절시증을 읽어내는 것처럼 정신분석학적인 분석방법도 있다.

정리하여 말하자면 영화비평은 작품의 내용과 창조적 표현 정도를 평가하며, 수용자에게 가치판단의 기준을 마련해 줌과 동시에 수용의 폭을 넓혀주고, 궁극적으로는 작품이 지닌 역사성이나 사회적 상황을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영화비평은 감독과 관객 양쪽 모두에 영향을 미쳐 영화의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는데 기여한다.

관객이 영화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열린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영화비평은 결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하지만 비평을 통해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영화는 비로소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화비평 [Movie Criticism] (학문명백과 : 예술체육, 형설출판사)


'하나 > motivation 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전히 보고 있는 백곰카페  (0) 2014.08.22
가지가지  (0) 2014.08.18
처음엔 잘 몰랐는데  (0) 2014.08.17
우주  (0) 2014.08.17
제목이야 상관없다지만  (0) 201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