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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줄을 읽다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
섬, 장 그르니에. 섬에 부쳐서, 까뮈.
+ 책이 읽고 싶을 뿐이라서, 그 순간이 너무 간절해서 읽을 수 있다면 뭐든 좋다고 생각하는 때. 하루를 기다리면 내일은 또 바빠서 이 마음이 아닐지도 몰라서 지금까지는 종이책, 그것도 서점에 간 순간 마음에 드는 책을 들고 집에 오는 게 좋았다. (물론 지금도 좋다) 얼른 읽고 싶어서 한달음에 방에 오고 싶어지는 그 마음. 언젠가 하루키가 서문에 자신의 글을 읽고 지금 당장 무언가 하고 싶어진다면 그것만으로 기쁘다고 했었던 것 같다. 당신의 글을 읽으니 기숙사에 사는 남자친구를 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창문을 기어올라가 그의 얼굴을 보고 왔다던 것 처럼. 최인호 작가의 나의 딸의 딸을 읽고 싶었는데 지금 바로 읽기를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http://sam.kyobobook.co.kr/sbweb/samclub/samclubDetail.ink?barcode=4808958662297&orderClick=3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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