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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마태 6,34


내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다. 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내일이란 없기 때문에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고 또 값진 고생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다. 이 곳에도 일기에도 여러 번 썼지만 신이 우리의 어머니나 아버지라면 우리에게 무엇을 바랄까. 당연히 사는 동안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하게 살다 무사히 자신의 품으로 돌아오는 일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더욱 더 경력이나 이직이나 다른 기준과 조건을 떠나서 오직 바람직한 행복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행복이란 먹고 사는 데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을 것,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더불어 타인에게로 진실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과 공간과 타인에 대한 거리감과 여유. 밥 먹고 사는 데 힘이 들어서 타인을 미워하거나 세상을 분노로 바라보지 않을 수 있는 자립을 기반으로 한다면 남들이 이야기하는 또는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세상의 기준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진심으로 곱씹어본다. 어떠한 경우에도, 나도, 내 가족도 죽음이나 괴로움이나 불행이 아닌 행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두움과 불안이 아닌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뭐, 그런 생각을 자의 타의 계속 하면서 여전히 머리와 행동이 일치하지는 못하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려고 하면 반드시 도와주신다. 그러고나면 역시 그 끝에 남아있는 내 오랜 가족, 오랜동안 오로지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아빠를 미워했던 마음으로 돌아간다. 꼭 미안함을 전해야한다. 


죽음이 나의 룸메이트라니 T_T 세상에 살고 있는 그 누구도 죽음으로 부터 멀리 있거나 더 가까이 있지 않다. 가깝거나 멀다고 느낄 순 있지만 그 더께는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할머니가 아프고 친구의 삼촌이 돌아가시고 친구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친구의 오래 같이 산 강아지가 아프다. 생각해보면 삶의 탄생도 가까이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아무래도 나의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서인지 죽음에 대해서, 죽지 않거나 또는 잘 사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죽음이 가까워진 나이라기 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삶과 죽음을 접할 수 있는, 아니 그건 어느 나이나 마찬가지니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그것이 주제가 되는 나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은 막연히 하고 있다. 더불어서 죽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가장 자신 다운 모습으로, 그리고 되도록이면 건강하게, 죽는 날까지 자기 몸을 움직이면서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멀지 않다는 느낌과 연대감을 가지면서.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있는 날들이 의미있도록, 그 의미를 가슴 깊이 기억하고 오직 그것만을 마음에 품고 갈 수 있도록. 많이 둥글려서 이야기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찾아가기도 힘든 할머니, 아무리 좋은 옷이나 장난감을 사주어도 그 가치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동생을 생각하면 부채감이 크다. 나와 같은 방법으로 대접해도 그건 그들을 위한 게 아니니, 그들을 위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가치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 잘 사는 일, 잘 죽는 일. 웰빙이나 웰다잉 같은 평범한 말로는 깊이 다가오지 않았는데 역시 사람은 경험해야만 느낄 수 있다. 본인이 겪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건 미덕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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