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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제주

외식 1, 2, 3, 4

김곰곰 2015. 10. 19. 01:36




관광객보다는 도민이 자주 가는 것 같은 해장국집, 삼일식당. 해장국이라기 보단 짬뽕처럼 고추기름이 도는 육개장 같다고 할까? 남자 사람 친구의 자취방 같은 복층 집에서의 첫날 밤이 어색해서 낯선 길을 나가 라면에 맥주를 마시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집에 정을 붙이기로 하고 속 풀자고 먹은 제주의 첫 끼. 맛있고 시원했다. 뜨거운 국물을 몇 입 먹고 나니 술이 올라오는 기분, 울렁울렁. 그렇지만 마저 뜨거운 밥과 국물로 눌러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술이 깨고 가뿐하고 개운해진다. 언제 이렇게 술꾼, 아니 어른이 되었나. 






제주에서는 신선한 고등어를 회로 먹을 수 있다고해서 이번에는 유명하다는 집을 찾아서, 만선식당. 탄산온천에 여행의 피로를 녹이며 노곤노곤. 개운하게 씻고 나와서 먹은 저녁. 아직까지 손톱이 까지지 않았고 여행도 초반이었네. 회만 먹으면 비릴까 싶어서인지 스끼다시로 내어주는 활전복, 돼지고기 산적, 풋고추가 엄청 칼칼한 오뎅국, 감자조림까지 먹고 고등어회는 부추, 양파 넣은 간장에 푹 찍어서 채소와 함께 초밥과 김에 싸서 한 입. 고소하고 비리지 않았다. 양이 적나 싶었는데 밥과 함께 먹으니까 역시 소자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고등어회는 아무래도 밥과 함께 먹어선지 포멀한 회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여기는 보목해녀의 집. 그 유명한 어진이네 횟집에 가려고 했지만 자리는 떨어지고 한치만 된다고 해서 T_T 자리물회가 되는 바다보는 경치가 아주 좋은 보목해녀의 집으로. 자리는 뼈도 있고 살도 적지만 꼬독꼬독 씹으니까 고소한 맛이 났다. 음, 자리물회란 이런 맛이군! 저번에는 재료가 없어서 문을 닫고 이번에는 자리가 없어서 못갔던 어진이네를 가봤어야하나? 하는 아쉬움을 주었다. 그게 계절 탓인지 횟감이 달라진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번에는 미역줄기 무침이, 이번에는 들기름 향이 고소한 시금치와 꽁치가 아주 맛있었다. 먹물을 넣어서 지은 밥도 따스하고 해녀의 집이라 그런지 가격도 저렴하고 아주 좋은 횟집! 그리고 보목포구만의 운치가 아주 좋은 집. 그러나 물회는 역시 가을 <<<<<<<<<<<<<<<<<<<<<<<<< 여름인지도.




제주도는 다 좋은데 차로 너무 멀어서 마음 먹고 디저트를 먹으러 가야한다는 것 T_T 그렇게까지 디저트를 필요로 하는 인간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가볍게 먹고 싶지만 멀어! 가까워도 10분!!!! 테라로사는 광화문에서 봤던 바로 그 테라로사인 것 같다. 아쉽게 우리가 간 날은 빵이 OFF T_T 나에게는 식사용 빵이 필요하단 말이다 흑흑. 그래도 며칠 만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티라미스가 맛있어서 위안. 유럽의 어느 한적한 공장형 카페 같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하고 커피도 맛있고. 우연히 이 골목 꺽어서 저 골목으로 그래서 가까운데로! 이런 방식으로 찾아갔는데 안도감을 주었던 곳.



여행이 길다보니 최신 개봉작도 서울이 아니라 제주에 와서 보게 된다. 신랑, 신랑친구까지 함께 마션을 보고 돼지 고기 잘 구워주시기로 유명하다는 난드르깡통구이로 갔다. 흑돼지는 내 입에는 조금 느끼하고 쫄깃하다 못해서 질긴 감이 있어서 백돼지로 선택! 이 곳은 고기 자체나 굽는 방법 자체가 신선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멸치젓이 정말!!!!! 맛있었다 + 파절이와 구수한 연한 된장의 조합이 좋아서 밥을 넣어서 쌈을 한입 크게 싸먹으면 우걱우걱 배부르다. 그리고 자투리 고기를 넣어서 끓인 국에 가까운 섬섬한 찌개도 조미료 맛이 나지 않아서 아주 시원했다. 한그릇 뚝딱!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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