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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알 수 없는 글씨와 핑크 같은 색에 둘러쌓여 있는 것! 나에게 가장 낯설고 신기했던 건 영어도, 일본어도 심지어 한자도 아니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씨 속에서 생활한다는 것이었다. 영어도 독어도 프랑스어도 유럽만 가도 수많은 나라 말들이 그러하겠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말의 모양이 아닌 것이 내 주변을 감싸고 있다는 것. 그게 가장 압도적인 낯설음이었다. 도무지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미 친절하게 준비되어있는 도시와 친절한 태국인들 덕분에 여행이 불편한 적은 없었다. 트레인이 다녀서, 길을 걸어다닐 수 있어서, 밤에도 비교적 안전해서, 덥다고 하더니 그렇게 많이 덥지 않아서, 수많은 싸고 맛있는 현지 음식이 있어서, 힙한 카페도 많아서, 생각보다 예쁜 사람도 많고, 우리가 선택한 호텔이 너무 좋아서, 맥주가 맛있어서 같은 이유로도 부족하지만 태국은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몇 달 정도만이라도 살아보고 싶은 도시였다. 아직은 전혀 알 수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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