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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나랑 비슷한 또래면서 나보다 훨씬 더 예쁘고, 나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사는 게 정말 신나는 애들 같았다.


(중략) 가게에 오던 그 여자애들 흉내를 냈다. 크게 웃고 떠들고 다리도 몇 번씩 이리 꼬고 저리 꼬고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더 신나는 인생처럼 보일 수 있도록, 계속 그런 궁리만 하며 맥주를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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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상경기, 사이바라 리에코. 에이케이커뮤니케니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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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받은 신간이고 굉장히 얇은 크래커같은 책이다. 그림은 수채화 톤. 손으로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쓴 만화책. 그래서 소소한 일상의 코믹일 거라고 생각했다. 금방 읽겠다 싶어서 가방에 넣고 퇴근길에 펼쳐봤는데 책을 덮을 때의 여운이 어느 책과도 같지 않았다. 쓸쓸함이라고 해야하나. 적절힌 단어를 찾진 못하겠지만 활짝 웃으면서 울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고생한 사람의 고단함과 단호함이 보이고 아 까먹었다. 순간에 단어가 사라진다. 마침 지금 내가 듣는 노래는 Mr.Children 의 NOT 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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