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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책 한가운데에다 선을 하나 긋고, 오른쪽에는 그동안에 얻은 것을 쓰고, 왼쪽에는 잃은 것을 썼다. 잃어버린 것, 짓밟은 것, 아주 옛날에 미련없이 버린 것, 희생으로 삼은 것, 배반한 것. 나는 그런 것들을 마지막까지 다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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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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