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책 : 위로

언젠가 기회가 왔는데

김곰곰 2012. 1. 23. 00:27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했습니다.
(블라블라)



"엄마는 들지도 않을 가방을 왜 그렇게 자꾸 만들어?"
들지도 않고 쟁겨두기만 하는 가방을 만들고, 또 만들고 하는 엄마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투였습니다.
내가 말했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기회라는 게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거든. 엄마는 만드는 걸 좋아하고, 자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그러니까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만드는 거야. 언젠가 내게 기회가 왔는데 보여줄 것이 전혀 없으먼 무슨 소용있겠니?"
그 기회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나도 잘 몰랐습니다.
그것이 끝내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략)
여자의 삶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결국 할 것은 하게 되고 마는가 봅니다.


















-
바느질 사계, 홍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