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때마다, 이를 갈고 귀를 막으며 뛰어서

 일본 곡마단이 검둥이 한 마리를 데려왔다. 마을은 술렁거렸다.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했다. 새빨간 뿔이 나 있다. 온몸에 꽃 모양의 얼룩이 있다. 소년은 전혀 그것을 믿지 않았다. 소년은 생각했다. 마을사람들도 진심으로 믿어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닐 거라고. 평소부터 꿈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이런 때 제멋대로 된 전설을 만들어내 믿는 척하며 취해 있는 게 틀림없다고. 소년은 마을사람들의 그런 안이한 거짓말을 들을 때마다 이를 갈고 귀를 막으며 뛰어서 그의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소년은 마을사람들의 소문을 얼간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왜 이 사람들은 좀 더 중요한 걸 이야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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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역행. 다자이 오사무.

만년 지은이 다자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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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津島修治, Tsuzima Shuji) 직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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