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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가씨군."

 그는 내 얼굴을 보며 말했습니다.

 "난 오랫동안 살면서 여러 사람을 보아왔어. 아가씨한테는 근사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아저씨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래뵈도 사람 보는 눈만큼은 있어. 아가씨의 부모님은 행복할 거야. 정말이야."

 "과분한 말씀이세요."

 그리고 우리는 건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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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건 그저 행복했으면 하는 것뿐이야. 네 부모님도 분명 그렇게 생각할 거야. 나도 부모니까 알아."

 "하지만 행복해지는 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지. 부모도 해줄 수는 없는 일이지. 스스로 행복을 찾는 수밖에. 하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난 뭐든 아낌없이 해주고 싶어."

 정말 멋진 분이구나, 심성이 맑기로 해라, 하고 나는 생각 했습니다.

"젊은이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늘 그걸 물으며 살아야 해. 그렇게 살 때 비로소 인생이 의미를 갖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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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론 같은 건 나이 좀 먹은 아저씨라면 누구든 떠벌일 수 있어."

 그녀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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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토미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