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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은, 혹은 대답할 마음이 없는 질문은 깨끗이 무시해버린다. 마치 듣지 않은 것처럼. 고마쓰하고 똑같다. 그들은 그런 면에서는 닮은 사람들이다. 덴고는 그렇지 않다. 뭔가 질문을 받으면 그것이 어떤 질문이건 고지식하게 뭐라고든 대답을 한다. 그런 건 분명 타고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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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로세서 화면으로 보는 것과 용지에 프린트한 것을 보는 것은, 완전히 똑같은 문장이라도 눈에 들어오는 인상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연필로 종이에 쓰는 경우와 워드프로세서의 키보드로 치는 경우는 채택하는 언어의 감촉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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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망설임이 싹트고 불안감이 커져갔다. 하지만 이미 일은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팔짱을 끼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어떻든 세세한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처리해나가는 수밖에는 없다. 수작업으로 세부를 정리하는 사이에 전체적인 상이 저절로 떠오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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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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