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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곳에서 서성거린 까닭은 무언가 석별의 정 비슷한 것을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여태까지 어떤 장소를 떠난다는 것 조차 느끼지 못한 채 떠나곤했다. 그것이 싫다. 비록 슬픈 이별이든 언짢은 이별이든 상관없이, 내가 어떤 장소를 떠날 때는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싶다는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더 한심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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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브드 샐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