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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에 대한 기본 지식을 검색을 통해 섭렵했다. 좋아하면 궁금하니까 알고 싶어진다. 이 시점이 되기 전에는 접할 때마다 밍밍하고 덜 뜨거운 우유에 녹차보다 진한 홍차 특유의 그 향이 거북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괜찮은 집에서 차를 마셔보고는 마음이 동하여 어디서든 마셔보기 시작. 커피를 다섯 잔 마셔도 잠은 잘 자지만 뭔가 불안한 기분이라 해야하나, 아 불안 아니고 산만이다. 산만. 업무를 할 때 집중이 금방 깨지는 느낌을 받았다. 뭐라고 해야할까 마시는 순간에는 집중력이 자이로드롭처럼 상승하지만 이내 산만해져버린다. 자꾸 화장실에도 가고 싶어지고 괜히. 게다가 혼자 하는 여행 중에는 피곤한데 잠마저 안오면 외로워지는 게 싫어서 커피를 피했다. 베를린에서도 잉글리쉬 브랙버스트티를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눈 뜨기 위해 먹는 티라는 이름답게 꽤 진한데 뒷맛이 텁텁하지 않아 참 좋았다. 추운데 무척 뜨거워서도 좋았고 몸 녹이고 정신 차리기에 적합했다. 오늘은 그림 그리는 날이었는데 늦은 게 미안하기도 하고 왠지 늦었는데도 굳이 마시고 싶어져서 친구 커피와 티를 샀다. 결론 이 긴 말을 쓴 이유는 잉글리쉬 브랙버스트 티 라떼가 맛있어서 기뻤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데 입 안으로 목으로 따스하고 달콤한 것 들어오니 참 좋았다. 게다가 겨울의 빨간 시즌 컵은 늘 행복감을 준다. 함께 마시려고 커피 사가는 발걸음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