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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 부서가 주관인 행사가 있었는데 챔버 오케스트라를 초청해서 연주곡을 몇 곡 들었다. 도와드리러 올라갔다가 머리수 채운다고 앉아서 연주 잘 듣고 왔다. 그러고 보니 출근한다고 이틀 동안 노래를 전혀 듣지 못하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이 짧기도 하도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느라 그랬는데 이제 출퇴근이 길어지면 그만큼 노래도 많이 듣고 멍 해지는 시간도 생기니까, 지하철만 붐비지 않으면 그것도 나름대로 내게는 좋은 일이다. 행사의 성격이나 목적은 차치하고라도 눈 앞에서 오랜만에 바이올린, 첼로 콰르텟으로 연주를 들으니 좋았다. 주말이 되서 이틀 만에 멜론을 켰는데 마지막 곡이 종현이 부른 사랑해 이 말 밖에, 신촌까지 오는 내내 들었는데 생각보다 더 오래 마음이 좋지 않다. 부디 평안하기를.
이틀 전 저녁은 몸이 너무 안좋았다. 계속 토하고 힘이 들었다. 어제도 열 시간 넘게 자고 일어나도 몸이 안 좋았다. 그래서 집에 오는 이른 저녁에 신랑에게 그 얘길 듣고도 믿기지 않고 멍했다. 일어나서 또 토하고 울렁거리는 위와 목 구멍을 진정 시키면서 엄마아빠가 있는 집에 갔다. 나에게는 신랑이 있고 우리가 함께 사는 집이 있는데도 엄마 아빠가 식사를 하고 티비가 틀어져있는 작은 집에 가니 안도감이 들었다. 우리 집엔 없는 티비를 멍하니 뉴스를 계속해서 봤다. 몇 번 이고 채널을 돌려도 조금 있으면 종현이 이야기가 나왔다. 아마도 반복해서 보다보니 더 생각하게 된 거 겠지만 나보다 어린 사람이 사는 게 너무 힘이 들어서 죽었다는 게 마음이 몹시 아팠다. 구월부터 지금까지 올해 새로 만나 친해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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