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하고 싶어. 자전거도 같이 타고 성당에도 같이 가고 밤이 깊어가는 것도 잊은 채 따뜻한 음식 나눠 먹으면서 술도 마시고 싶어. 발그레해진 볼에 힘이 없어진 눈커풀로 헤헤헤 웃으면서 쳐다 볼 수 있으면 행복할거야. 무겁고 신파적인 감정이 아니고 편안하고 걱정이 없고 기쁘고 가벼우면서도 중요한 마음이다. 사랑에 빠질 때 나는 늘 슬픈 감정에 빠지곤 했다. 내 천성인가 하였는데 엄마는 그것은 무언가의 결핍에 의한 것으로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내게 필요하다고 늘 얘기해왔다. 아직까지 한 번도 슬프지 않았다. 울지 않았어. 여름 햇살 같이 온화하고 나른하면서도 개성이 있다. 지금 밖에 생각 못하겠어. 그래서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 이것은 매우 특수한 일이다. 그리고 아마도 굉장히 좋..
피부가 형편없다. 형편없다는 의미는 여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은 매끈한 도자기 피부인가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사람으로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겉을 감싸고 있는 기능으로의 피부를 말한다. 형편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몹시 외부 자극에 약하다. 손바닥 뒤짚는 게임을 하다가 세대 정도 맞으면 부풀어 오르는 건 기본에 알러지에 여드름에, 꾹 누르고만 있는데 멍도 잘 들고 말이다. 문득 마음과 피부가 같이 가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럴리가 없겠지만 ㅡ또는 학계에 그런 상관관계가 보고된 적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ㅡ 둘 다 약하긴 매 한가지다.
11개월 전에 적은 올해의 해야할, 하고 싶은 일들. 밤이 지났으니 지금은 12월 11일. 앞으로 이십여일 남은 2011년, 그리고 스물일곱. 난 무엇을 하고 못했지? 자격증 분야는 하나도 못했네. 운전면허는 봄이 오기 전에는 꼭 취득해야지. 여행도 베트남이나 독일에는 전혀 가지 못했지만 부산, 통영, 주산지, 제부도, 전주, 진해, 충주 또 어디지 국내는 여기저기 다녔다. 취미와 습관 분야는 그래도 조금 했네. 나쁘지 않았구나. 네. 열심히 살았구나. - 이미 시작 되어버렸다. 자격증/ 여행 / 취미 / 습관 1. 책읽기 - 한 달에 3권, 은 적어도. 50권↑ 2. 운전면허 3. 제과제빵 4. 바느질/뜨개질 5. 스윙 6. 일본어 번역 7. 베트남 8. 독일 9. 카페 봉사 10. A형 간염, 자궁경..
1. 홍콩이나 베트남에 가자 2. 엄마에게 전신 맛사지를 3. 아빠에게 다음 달에 나가실 때 통큰 용돈 한 번 드리기 4. 자전거 사기 그리고 잘 타고 다니기 5. 리뷰 잘 마치기 6. 가방 하나 선물해주지 뭐 (1년간 수고한 나에게) 7. 1년이 됐을 때 약과든 떡볶이든 고마운 선배님들께 잊지말고 뭔가를 전하자 본부장님도 8. 부산국제영화제에 가기 9. 술을 한 번 진탕 마셔보자 10. 내가 하는 일의 의미. 맺고 끊어야 할 일들. 리스트업의 필요. 11. 체중감량 4키로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별들 그보다는 가까운 가로등 불 어딘가에 여기 어디쯤인가 함께했던 그대와의 발걸음 반짝반짝 빛나던 우리 모습 나즈막히 속삭이던 목소리 스쳐가는 모든 풍경 속에서 마주하는 그대와의 기억들 시간은 이제 벌써 꿈이 됐구나. - 가사를 찾아보니 '시간은 이제 벌써 봄이 됐구나' 가 맞았다. 나는 꿈이 됐구나, 로 들렸는데. 받아적기에 꽤 빠른 멜로디 때문에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몇 번이나 앞당겨 들으면서 적었다. 나는 항상 왜 적고 있을까? 다 보이지도 못할 마음이고 글이지만 차곡차곡 적다보면 언젠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니까 근면하게 적는다. 회사원으로 말고 김지현으로 살아가는 나의 마음에는 필사적이니까, 순간이 전부이니까, 내가 어느 때에 어떤 감상을 가진다 라든가 그 때는 어떤..
언제까지나 촌스러운 한 구석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맞장구도 잘 쳐주고 뒤늦게 후회도 하면서. 중요한 건 후회하는 자체가 아니라 후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 여기서 필요한 촌스러움이란 어떤 사이 간격 같은 것으로 타인의 어떤 행동이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 같은 거랄까. 물론 후회하고 나서는 제대로 서고 싶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과 촌스러운, 유치한 틈이 있는 좋은 인간과는 다르니까. 받은 것에 대해서 제대로 감사할 줄 알고 더불어 성숙하게 되면 돌려줄 줄도 아는 사람. 악마나 선마, 말고 그가 원하는대로 그에게 해줄 수 있게 되길. 그렇게 통속적인 것을 보고 그렇게 마음이 먹먹해질 줄이야. 내가 잘못한 게 더 많이 떠오른다.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는 모..
떠나온 곳에서의 일은, 생각하면 언제나 그리움으로 빛난다.
쿠로와 시로.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의 슬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면서도 지키는 존재에게 의지하는 마음. 사실은 목소리를 들으려고 봤다. 사람이 나오지 않는 것에는 큰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천이나 선택으로 보면 대부분 실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첫 대사부터 너무 놀랐다. '뭐지? 만화 영화에 이런 대사라니..' 만화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어쩐지 만화는 어릴 때 본다는 의식이 남아있어서 이리라. 서정적이었고 담담했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슬펐다. 돈을 번다는 건 슬픈 일이지, 하고 엄마는 말했다. 아마도 순수할 수 없고, 보여야 할 것과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의 사이에서 자기 마음의 빛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때가 많으니까. 참아야할 것도..
- Total
- Today
- Yesterday
- Days for Tripper
- I LOVE THAT!
- Old Document
- 녹차와 양갱의 나날
- COSMIC GIRL
- 맹물다방 maengmul.com
- 삐삐
- Chez moi
- Yujin's Organic Food Table (Th…
- 빈꿈 EMPTYDREAM
- 심심책방
- 소소한 테이블
- Francophile ou Francophobe ?
- Lifelog of YJ
- you may have it? - fashion blo…
- 하쿠나마타타
- 유년기의 끝
- 윤화비의 우유같은 다락방
- 케이의 일본생활
-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 언젠간 먹고 말거야
- 보심 - 독서와 여행의 수첩
- k a f k a p h o t o . c o m
- 방콕댁 먹고 노는 이야기
- 사진과 이야기 :: 사진과 이야기
- 시간
- 여행
- 아빠
- 김연수
- 무라카미 하루키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창비
- 여름
- 삶
- 김애란
- 일
- 가을
- 경험
- 문학동네
- 모던패밀리
- 엄마
- 나츠메 소세키
- 문학과지성사
- 행복
- 천명관
- 신경숙
- 사랑
- 박완서
- 신랑
- 친구
- 결혼
- 책
- 위로
- 요시모토 바나나
- 마음산책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