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설 사람, 질리게 봐온 사람들이다. 검소함과 추레함의 차이, 실제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의 차이, 속 빈 자들의 끝 간 데 없는 기고만장함. 이제껏 살아왔을,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을 어떤 삶을 몇가지 행동으로 읽어내는 것이다. 뽀득뽀득한 삶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실은 그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도 안다. 볼을 벼리는 추위를 참고, 얼어버린 나뭇가지가 된 손가락으로 찍었을 설원의 한 컷을, 난방 잘된 전시관에서 편히 보는 것. 보는 사람. 참 좋군. 폭염 속에서 우연히 본 어느 농가 처마에 달린 고드름 사진. 저긴 참 좋군. 구석에 수년간 작동하지 않았을 혹은 못했을 녹슨 경운기는 보이지 않는다. 다 그렇지. 알고 있었다. 신념에 의한 자발적 가난이 아니라 노력해도 벗어나기 힘든 비자발적 가..
사회교리 안에서 보화 찾기 소비사회 - 소유의 노예 "올바른 가치 기준이란 소유에 대한 존재의 우월성, 사물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이다."「생명의 복음」98항 ■ 우리가 사는 세상 이사 한번 하면 버려지는 가구들, 유행이 지나면 버려지는 옷들, 리필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문방구, 잔뜩 남기게 되는 푸짐한 음식들, 많이 쓸수록 이윤을 남기는 자본주의적인 소비질서 속에서 사람들은 새것을 사는데 익숙해집니다. 수많은 현란한 광고와 마치 경제적인 소비를 보장하는 듯한 대형 쇼핑몰과 마켓 등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깁니다. 사람들은 버리고 사는데 익숙해져 있을 뿐,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데 길들여지지 않습니다. 이런 일상적인 소비가 우리 모두가 숨 쉬며 살아가야 할 지구를 병들게 하는 범죄라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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