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선한 마음들
" 너, 머리 고장 났지? 오늘은 거꾸로 매달리기도 안 했어, 너." "두통이 심해." "두통에는 당분이 최고야." 재영이가 나를 흘겨보며 지렁이 모양 젤리를 주었다. 내 머리가 고장난 건 분명하다. 막 다 쪼개질 것처럼 아프다. 나는 머리가 아팠고, 속이 불편했고, 머릿속은 온통 그 멍청한 편지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나를 이렇게 만든 영서가 내내 거슬리고 얄미웠다. "내 말은, 그걸 왜 너 혼자 결정하느냐는 거야. 공 차고 싶은 사람, 응원하고 싶은 사람, 이렇게 나눠야지!" 나는 영서를 빤히 보았다. 저런 말도 할 줄 알다니. 그것도 하트까지 그려서 연애편지 쓴 애한테. 발표도 잘하고, 지기 싫어하는 애라는 건 짐작했지만 저렇게 딱 부러지는 모습은 처음이다. 유치원 때의 영서가 아닌 것 같다. -멍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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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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