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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아이들을 위한 선한 마음들

김곰곰 2012. 6. 15. 20:27
 " 너, 머리 고장 났지? 오늘은 거꾸로 매달리기도 안 했어, 너."
 "두통이 심해."
 "두통에는 당분이 최고야."

 재영이가 나를 흘겨보며 지렁이 모양 젤리를 주었다. 내 머리가 고장난 건 분명하다. 막 다 쪼개질 것처럼 아프다.






 나는 머리가 아팠고, 속이 불편했고, 머릿속은 온통 그 멍청한 편지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나를 이렇게 만든 영서가 내내 거슬리고 얄미웠다. 






 "내 말은, 그걸 왜 너 혼자 결정하느냐는 거야. 공 차고 싶은 사람, 응원하고 싶은 사람, 이렇게 나눠야지!"

 나는 영서를 빤히 보았다. 저런 말도 할 줄 알다니. 그것도 하트까지 그려서 연애편지 쓴 애한테. 발표도 잘하고, 지기 싫어하는 애라는 건 짐작했지만 저렇게 딱 부러지는 모습은 처음이다. 유치원 때의 영서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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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편지가, 황선미 글.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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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글이라고 해서 유치한 건 아니다. 반대로 어른을 위한 글이라고 해서 어려울 필요도 없다. 매일 보던 친구가 갑자기 이상하게 보여 마음이 이상하고 또 아프기도 하고 그야말로 이상해진 그 순간의 아이들을 써낸 이야기다. 초등 중고학년을 위한 동화인데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들은 옛날 이야기, 누구나 아는 이야기 뿐이었던 거 같은데 요즘은 창작동화도 많고 아무래도 세련되진 것 같다. 아이들이 읽는 소설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이들이 유행처럼 책을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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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처음 이성을 사랑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아주 놀랍고 어여쁜 순간. 그런 순간에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감정을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는 남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훨씬 멋지게 살아갈 거예요. 사람에 대한 관심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에너지거든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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