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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입은 청바지를 입어보고 싶다.
원래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
눈을 뗄 수가 없구나.
수습될 수 없는 느낌으로
나는 나의 다리를
천천히 청바지 안에 그려본다.
뒷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릎에 힘을 주고
나의 어깨에
너의 머리를 기대어본다.
내가 잘되고 네가 잘못되면
나는 마음이 아프겠지.
내 얼굴 위에 다른 얼굴이 필요해지면
꼭 너에게 부탁하마.
미안하다.
그렇지만 나의 다리는 금방이라도
인어가 될 것 같구나.
-
바지의 문제, 생물성. 신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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