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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바지의 문제

김곰곰 2012. 6. 11. 22:36

네가 입은 청바지를 입어보고 싶다.



원래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

눈을 뗄 수가 없구나.



수습될 수 없는 느낌으로

나는 나의 다리를

천천히 청바지 안에 그려본다.



뒷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릎에 힘을 주고



나의 어깨에

너의 머리를 기대어본다.



내가 잘되고 네가 잘못되면

나는 마음이 아프겠지.



내 얼굴 위에 다른 얼굴이 필요해지면

꼭 너에게 부탁하마.



미안하다.



그렇지만 나의 다리는 금방이라도 

인어가 될 것 같구나.


















-

바지의 문제, 생물성. 신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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