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해도 아직은 그 인식과 경험의 틀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처음이라 그랬던 게 아니라 몇 곳을 더 경험하고 돌이켜봐도 일본이라는 공간이 나에게는 잘 맞았던 거 같다. 유럽에 대한 로망은 '옷 잘 입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오랜 역사가 삶에는 어떻게 구현될까, 베어있는 자유로움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였지 그 유구한 역사와 건물과 웅장함과 부러움 그런게 아니었다. 무엇 하나가 특별나서가 아니라 틀 안에서 성실하게 사는 일상과 햇빛이 드는 창이 없는 베란다와 제 무게만큼만 지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삶. 오랜 역사나 건물도 좋지만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존재해온, 나를 안심시키는 몇 개의 이름들과 손에 닿는 거리에 있는 세간과 이동거리. 정규 교육과 비교적 평범한 일들, 낮과 밤이 다른 도시의 삶. 그..
다양한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은 친구가 다니는 학교에 내가 다니지 않으면 부끄럽다든지, 친구가 대기업에 들어갔으니까 나도 들어가야한다는 생각을 버리자는 말입니다. 21세기에는 획일적인 사고로는 살 수 없고 행복할 수도 없어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무리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일에 자신감을 갖는 편이 훨씬 중요하고 행복하죠. - 후쿠하라 요시하루 처음부터 확고한 신념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블라) 어느 쪽이 밝은 미래를 향하고 있는지, 장래에 어느 쪽을 탁트인 심성으로 인식해야 하는가는 명확합니다. (블라) 생각해보고 올바르다고 판단되면 도전할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상품은 백인에게만 맞는다" 던가, "이 스웨터는 흑인만을 위해 만들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요. 제조업은 어느 누구라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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