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만 해도 캥거루도 보러 다녀오고 시티도 구경하고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데이오프를 보냈는데 이번 주는 아마도 피로가 쌓였었는지 늦잠, 동네, 늦잠, 옆동네, 늦잠, 집. 이렇게 마무리했다. 일요일엔 흐리고 비가 왔다. 빗소리를 들으며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나 신랑이 차려주는 점심을 먹고 무척 마음에 드는 수영복을 아주 우연히 싸게 사서 기분이 좋았다. 느즈막히 한인성당에 다녀왔다. 신랑은 요즘 요리에 부쩍 재미를 붙이고 있다. 손에 습진이 생겨서인지 집안일도 도맡아 해주니 참 고맙다. 늘 여유롭게 지내고 있지만 쉬는 날에 무언가 하지 않고 지내는 날이었다. 오랜만에 미사였고, 오랜만에 또 한국말로 말씀을 들으니 좋았다. 공교롭게도 부활과 승천 대축일에 미사를 가서 그런지 부활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어제는 금요일이라 맥주를 마시느라 운동을 안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정말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대화도 거의 없었고 신랑은 아파서 골골 거리며 누워 있었고 나도 아픈 사람 옆에 있으니 머리가 지끈 거려서 낮잠을 좀 잤다. 그리고 저녁엔 그저께 한 카레하고 식은 밥이라 살짝 계란 볶음밥을 해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둘 다 컨디션이 별로라서 그렇기도 하고 역시 음식은 바로 했을 때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요즘 보는 미드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한 눈으로 보고 한 눈으로 흘기다가 운동을 하러 다녀왔다. 오늘은 핸드폰을 안들고 가서 좀 지루해서 한 시간은 미쳐 못했다. 하고 올라왔더니 속이 안좋아져서 차가운 바닥에 누워서 데굴 거리다가 씻었다. 오돌토톨 여드름도 생겨서 팩도 오랜만에 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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