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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금요일이라 맥주를 마시느라 운동을 안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정말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대화도 거의 없었고 신랑은 아파서 골골 거리며 누워 있었고 나도 아픈 사람 옆에 있으니 머리가 지끈 거려서 낮잠을 좀 잤다. 그리고 저녁엔 그저께 한 카레하고 식은 밥이라 살짝 계란 볶음밥을 해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둘 다 컨디션이 별로라서 그렇기도 하고 역시 음식은 바로 했을 때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요즘 보는 미드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한 눈으로 보고 한 눈으로 흘기다가 운동을 하러 다녀왔다. 오늘은 핸드폰을 안들고 가서 좀 지루해서 한 시간은 미쳐 못했다. 하고 올라왔더니 속이 안좋아져서 차가운 바닥에 누워서 데굴 거리다가 씻었다. 오돌토톨 여드름도 생겨서 팩도 오랜만에 붙이고 설거지도 하고.

한국 티비가 나와서 티비 좀 보다가 잘 시간. 한국에서도 안보던 티비를..아무 것도 안해도 시간은 참 잘 간다. 안할 수록 잘 가는 건지도. 하루 이틀 이렇게 보냈다고해서 잘 살고 있는지 의심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나저나 내일도 신랑이 아파서 성당에 못갈 거 같다고 한다. 이번 주는 갈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기대 했기 때문에 조금 실망. 나 혼자라도 가라고 하는데 동네 슈퍼도 아니고 아직 비도 오고 무엇보다 위험할지도 모르고 혼자 다니고 싶지 않으니까 성당에 못갈 거 같다. 이런 걸 실패라고 부를 순 없지만 또 하나의 마이너스가 쌓이겠네. 신랑도 건강해지고 비도 그만 멈추고 뭔가 리프레쉬가 필요해! 그래도 오늘 백주부 티비에서 본 떡볶이 편도 유용했고 배경 음악으로 오랜만에 전람회 노래를 들으니 참 좋았다.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어디 안가고 아마도 집일텐데 뭘 하며 보내나.

결혼하고 몇 달이 되도록 사진 안 고른 사람이 있길래 왜 그럴까 했는데 살다보니 그렇게 되네 (...)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은 사진 골라서 꼭 연락 드려야지 ㅠㅠ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도 전체 복습은 불가해도 단어라도 다 외워야지.

아, 어머님 친구가 선물해주신 호텔 부페권 덕분에 그래도 크리스마스 기분은 한 번 낼 수 있겠다! 오랜만에 단장하고 신랑하고 데이트해야지. 생각해보니 결혼하고 맞는 첫 크리스마스네. 성당도 꼭 가야지. 왜 해외에만 나오면 이렇게 성당 가기가 어려운건지.

뭐, 이러면 어느새 지나가겠지? 올해 정리, 내년 준비 그런 걸 해야하는데. 마음 준비를! 온통 새로운 것에 둘러 쌓여 있다보니 마음이 경계 태세를 풀지 못하는 것 같다. 아까 들은 전람회 노래나 루시드폴의 새 노래를 들을 땐 마음이 좋은 걸 보면 나에겐 지금 익숙한 그 무언가가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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