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이 타자의 사랑을 강제하지 못하는 비극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타자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자유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르트르라면 컴퓨터나 의자와 같은 것을 '존재'라고, 인간을 '무無'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의 주저 「존재와 무」에 따르면 '존제'가 컴퓨터나 의자처럼 스스로 행위를 결정하지 못하는 부자유스러운 것들을 가리킨다면, '무'라는 것은 인간에게는 미리 주어진 본질이 '없다'는 것과,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의 본질을 만들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중략) 물론 인간에게 '무'의 측면, 즉 '본질을 스스로 만드는' 자유의 역량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이 자신과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고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반성의 역량을 가지고 있기 ..
사는 게 즐거웠어. 그때 내 곁에 네가 있었다면. 정말 아쉬워. - 첨밀밀에 나오는 대사. 본지 얼마 안됐지만 기억이 안난다. 장만옥이 한 말일까 여명이 한 말일까.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와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활기가 돌던 그 시점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보낸 순간에 묻어나는 아쉬움. 그렇다면 여명이 한 말이겠구나.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너를 사랑하던 순간으로는 말이지. 나는 왜 늘 무언가를 함께 하고 싶을까 아마 같이 가고 싶어서. 혼자서 저 멀리로 달려가 버리지 않기를. 이번 사랑은 허망해지지 않도록, 하고 모두가 바라지.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결국은 사랑하고 싶어져 버리는 거지. 그 끝이 보인다고해도 달려가고 싶은게 사랑이라고 엄마는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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