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장례식에 참석해 템비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없었지만, 그래도 묘지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부모라면 마땅히 있어야 하는 순간인데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일반 재소자의 문제를 생각할 때 살아야 할 긴 형기, 하지 않을 수 없는 고된 노동, 거칠고 맛없는 식사, 모든 재소자에게 엄습하는 지루함, 날마다 똑같은 삶이 반복될 때 인간이 겪는 좌절감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일부는 이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했습니다. 그 경험들은 존재를, 영혼을 너무 깊숙이 갉아먹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사람을 너무 좋게만 본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것은 내가..
부모님의 뒤를 잇고 싶지 않아 엄청나게 절약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데, 그의 생활은 실제로 그런 느낌이었다. 대학 시절에 돈을 모아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지 않으면 싫으나 좋으나 롤 케이크를 구워야 하는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절박함이 이었다. 앞날이 정해져 있는 사람 특유의 고단함이 그의 아르바이트 인생에서 묻어났다. "나는...... 나는 정말 마음씨가 좋은 사람인 것 같아.""알아."길거리를 같이 걷기만 해도 그의 반듯한 성장 과정과 고운 마음씨를 금방 알 수 있었다. 가령 공원을 거닐 때, 바람에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빛도 흔들린다. 그러면 그는 아스라한 눈으로 '아, 좋다.' 하는 표정을 짓는다. 어린아이가 넘어지면 '저런, 넘어졌네.' 하는 표정을 짓고, 그 아이를 엄마가 안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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