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 세상에 예쁜 것
+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 남자네 집, 만큼은 너무나 남아있는 소설이다. 그 덕분에 성과 신이라는 평범한 학교의 그 골목들이 생경하게 빛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까. 오늘도 '좋다'와 '싫다' 사이에 좋지 않다, 싫지 않다의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할 순간이 있었는데 둘로 명쾌해질 수 없다면 이분법으로는 나눌 수 없는 수많은 스펙트럼을 찰떡 꾹꾹 눌러 썰듯이 많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소설가인가 당연히 옹색하고 구질구질했다. 내성적인 아이가 흔히 그렇듯이 상상력으로 고독을 달래는 꿈 많은 아이가 되었다. 우리 식구 중 나는 유일한 노동력이었고 꽃다운 스무 살 대학생이었다. 여자였지만 젊은만으로도 더럽고 잔혹한 세월의 좋은 먹이였다. + 이바라키 노리코/내가 가장 예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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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3. 22:04
9월 17일 국제도서주간. 52페이지에 다섯번째 문장.
국제도서주간입니다.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과 가장 가까운 곳의 책을 집어 들고, 52페이지를 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문장을 '상태 Update Status'에 포스팅합니다. 책 제목은 알리지 마시고 이 규칙도 당신의 상태 status의 일부로 옮겨 주십시오. 제가 마흔 나이에 소설을 처음 쓸 적에도 당선이 될지 안 될지 모르고 식구들 앞에 자존심 문제도 있으니까 식구들 몰래 밤에 많이 썼습니다. -세상에 예쁜 것,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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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1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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