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스펠링만 보고는 그 발음도 할 수 없는 어려운, 비이성적인 말이다. 26글자가 어째서 43개 또는 50개로 발음 되어야하는건지. 하필이면 어려운 말이 전세계 공용어라 살기가 힘들다. 그래도 우리나라 보다는 조금 쉽게, 당연하게 영어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우는 건 좋은 거 같다. 나에게 영어가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고, 얘네들에겐 나보다 쉬운 게 당연하니까 못해도 창피하지 않다. 영어 실력 같은 걸로 사람의 전체적인 능력치에 부가적인 상하관계, 존경이나 후광 같은 게 붙지 않는다고 할까. 영어를 잘하는 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게 그 사람의 훌륭한 점이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영어를 못하면 덜 떨어져 보이는 문화 자체가 이상하다.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거나 크게..
이제 꼭 한 달이 됐다. 오랜만에 밀린 일상을 정리하다보니 여전히 본식 사진을 고르지 않아서 밀린 숙제 하는 마음으로 쳐다보는데 처음엔 아무래도 사람 얼굴 예쁘게 나왔는지만 보였는데 지금은 그때 보이지 않았던 장면들이 보인다. 사진 안에 엄마의 눈을 오래 보고 있으면 곧 엄마가 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날 울지 않으려고 너무 준비한 탓에 너무 많이 웃고 있는데 사진 속 신랑의 바짝 긴장한 모습이나 아빠의 아쉬움, 어머니의 기쁜 얼굴. 엄마와 아빠, 어머님 아버님께서 멀찍이 책을 잡고 노래부르는 모습, 우리를 축하해주러 일어난 고마운 분들의 얼굴. 그날의 감사함이 더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순간부터 시작된 이 인생에 대해서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게 될까? 어제 셜록을 보다보니 허드슨 아주머니가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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