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라고 짐작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열등감을 가졌던 쪽은 당신의 언니였다. 당신이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그녀가 질투한 것들이 어김없이 당신의 결점들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당신이 고지식하고 고집이 센 것을, 그래서 신통찮은 전공을 택한 것을, 서른을 넘기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한 것을, 부모와ㅡ특히 아버지와ㅡ관계가 좋지 않아 경제적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것을, 그래저래 그 나이 먹도록 원룸 월세를 내며 불안정하게 살고 있는 것을 그녀는 질투했다. (중략) 장식장에 진열해두었지만, 마치 냄새가 싫은 음식을 꺼리듯 자신의 인생을 멀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앞이 보이지 않아. 항상 앞이 보이지 않았어. 버텼을 뿐이야. 잠시라도 애쓰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그저 애써서 버텼을 뿐이야...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고. 누구는 여기가 좋다지만 나는 저기가 좋을수도 있고. 결국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거고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결정하는 수 밖에 없는건 여행이나 인생이나 같은 모양. 하지만 인생은 포기하거나 가거나 하는 길에 워낙 편차라고 해야하나 거리가 머니까 일생일대의 후회나 미련을 제외하면 큰 고민이 없는데 여행은 그렇지 않다. 안간다, 라고 하면 몰라도 간다, 고 하면 역시 여기도 저기도 세상이 궁금하니까.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잘 아는 것. + 비슷한 것 보단 나라마다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 +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 + 친구/맛있는 거 꼭 대접하기 + 너무 빡시지 않게 + 바삐, 그러나 천천히. 감흥, 인식. + 서점(그림책/베스트셀러/전시 및 매대구성) + 쇼핑 -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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