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금요일이라 맥주를 마시느라 운동을 안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정말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대화도 거의 없었고 신랑은 아파서 골골 거리며 누워 있었고 나도 아픈 사람 옆에 있으니 머리가 지끈 거려서 낮잠을 좀 잤다. 그리고 저녁엔 그저께 한 카레하고 식은 밥이라 살짝 계란 볶음밥을 해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둘 다 컨디션이 별로라서 그렇기도 하고 역시 음식은 바로 했을 때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요즘 보는 미드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한 눈으로 보고 한 눈으로 흘기다가 운동을 하러 다녀왔다. 오늘은 핸드폰을 안들고 가서 좀 지루해서 한 시간은 미쳐 못했다. 하고 올라왔더니 속이 안좋아져서 차가운 바닥에 누워서 데굴 거리다가 씻었다. 오돌토톨 여드름도 생겨서 팩도 오랜만에 붙이..
2015년 1월 4일 토요일 홍제동 운동을 다닌지 6개월 째, 안그래도 자주 가는 동네긴 하지만 운동을 다니고나서는 더 자주 가고 있는 동네. 지하철도 버스도 세 정거장. 가까운 것 같지만 산골고개가 있어서 걸어서 다니기엔 꽤 먼 동네. 언젠가 사라질 것들을 기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침 사는 동네도 빈티지하고,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고 그 세계로 넘어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인생의 어떤 한 시기와 작별을 고할 때가 되었다. 물론 그것은 나의 선택이기도 하고 바람이기도 했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 처럼, 12월 31일과 1월 1일의 차이가 뭔지 모르겠지만 해가 바뀌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어느 학교를 갈지는 점수가 정해져있으니까 선택의 폭이라는 게 크지 않지만 뭐, 전공도 마찬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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