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이어져있는 듯한 기분을 받으면 미묘하게 힘이 난다. 헬로우 블랙잭 같은 종류의 만화라고 할까 아무튼 3권 이상 이어지는 만화책이나 방영 중인 드라마는 잘 챙겨보지 않는 편이니까. 하지만 회사 일이고 주중엔 시작도 못하다 잠들기 전에 문득 생각이 났다. 한참 잊혀진 게시물 속에서 이토록 유용한 번역용 툴을 열어보고 훌륭하다고 감탄하고 1권에 돌입. 읽히는 그대로 직역해서 검색해보니 드라마가 있었구나. 드라마에는 무려 츠마부키 사토시가 나왔기에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 갑자기 신뢰하게 되었다. 원작이니까 라는 핑계로 오랜만에 츠마부키 사토시 얼굴 한 번 볼까 싶어서 검색하다 영 파일이 안나와서 2000년대 초반의 일본 드라마가 보고 싶다고 생각. 생각난 김에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인생이란 그런 것인가. 언젠가 찬란하게 빛이 날 때가 올까. 한 여름의 열풍에 온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모든 것을 웃어 넘길 수 있는 그런 때가 올까.- 아름다운 아이, 이시다 이라. 작가정신. + 한참 많이 읽었을 때, 지금보다 더 막연히 그저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만 뒤엉켜 있던 때. + 발굴해놓으면 좋은, 더 큰 출판사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지만 그걸 보는 눈이 있다는 건 두고두고 자부심이고 살아가는 힘이 될 것이다. 대학교 다니면서 도서관에서 미련스러울 정도로 잔뜩 책을 빌려 읽던 때
사랑이 입을 열면,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다. 사랑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면 거기서 멈춰야만 한다. 너무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사랑한다는 말은 상대방의 정체성마저 요구하는 일이다. 그건 무방비도시의 어둠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너무 무리한 요구다. 현대적인 사랑의 방식이란 우리가 절대로 알지 못하는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일이다. '아마도'혹은 '어쩌면'으로 시작되는 문장의 본뜻이 'You never know'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일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걸 모르면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 누구도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갈 수는 없다. 누구도 다..
나는 그 무렵 미술학교에 다니고 있었다.외국에 나간다면 미국이나 유럽에 가야 한다는 풍조가 있었다. 그런 곳에 가는 사람들은 모두 대단해 보였고 대단해져서 돌아올 것 같았다. 인도에 간다고 하면 웃음거리가 되기 일쑤였다.내 그림 방면의 재능에 기대를 걸고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던 사람에게 그림을 그만두고 인도에 가겠다고 했더니 크게 실망해서 "그렇다면 코브라나 토인을 조심하게나" 하고 어쩐지 버림받은 기분이 드는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부모님은 "그런 곳에 꼭 가야겠거든 가다랑어포를 챙겨 가거라"하고 말하며 묵직한 가다랑어포 덩이를 열두 개나 배낭에 넣어주었다. 여행에 앞서 평소에 신세진 사람들의 집을 돌면서 인사를 겸해 그 가다랑어포를 나눠주었다. 가다랑어포를 받아든 사람들은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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