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나 /motivation 관심

의식의 흐름

김곰곰 2014. 6. 29. 04:10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이어져있는 듯한 기분을 받으면 미묘하게 힘이 난다. 헬로우 블랙잭 같은 종류의 만화라고 할까 아무튼 3권 이상 이어지는 만화책이나 방영 중인 드라마는 잘 챙겨보지 않는 편이니까. 하지만 회사 일이고 주중엔 시작도 못하다 잠들기 전에 문득 생각이 났다. 한참 잊혀진 게시물 속에서 이토록 유용한 번역용 툴을 열어보고 훌륭하다고 감탄하고 1권에 돌입. 읽히는 그대로 직역해서 검색해보니 드라마가 있었구나. 드라마에는 무려 츠마부키 사토시가 나왔기에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 갑자기 신뢰하게 되었다. 원작이니까 라는 핑계로 오랜만에 츠마부키 사토시 얼굴 한 번 볼까 싶어서 검색하다 영 파일이 안나와서 2000년대 초반의 일본 드라마가 보고 싶다고 생각. 생각난 김에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를 검색. 거기는 내가 좋아하는 쿠보즈카 요스케가 나왔었지. 다른 출연자를 보니 거기도 사토시가 있네. 대학생활이 끝나고 바로까지. 그러니까 2009년까지도 나는 그 시절의 감성에 푹 빠져있었다. 젊음, 청춘, 뭘 해도 되는 게 하나도 없지만 무언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열망. 그런 걸 표현해내는, 우리 나라에 이렇게 아이돌이나 젊은 배우들이 넘쳐나기 전에. 나보다 고작 대여섯 살이 많은데 배우라는 이름으로 연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는 싱그러움과 열정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참 많이 읽고 많이 봤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츠마부키 사토시. 2등과 3등은 나란히 오다기리 조와 쿠보즈카 요스케. 아직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는 잘 볼 수 없게 된 배우도 있으니 더욱 더 아련한 여름 같은 기분이 든다. 잡을 수 없지만 아름다운 것. 내게 젊음, 청춘의 가장 큰 이미지는 여름. 그리고 열심.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젊음은 내게 와닿지 않는다. 무엇이 될지 몰라 고민하면서도 멈출 수가 없어서 무모하게 달려나가 버리는, 그래서 멈춰서야 할 곳을 한참이나 지나쳐버리고 돌아보는 것. 그런 이미지. 참고로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의 원작은 이시다 이라. 어제 올린 한 여름 사진 속 글, 아름다운 아이의 저자이기도 한 사람. 그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돌아서 연결이 되어있다는, 어쩌면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는 크고 먼 동그라미. 아름다운 아이가 읽고 싶어서 찾아보니 절판이라 이제는 새 책으로 구할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작가정신 이어서 부탁을 드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신기하지. 그러고보면 그 때 많이 읽었던 책 중에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도 참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 안에 있는 사람과 함께 내가 일을 하고 있다. 이런 감각은 정말로 신기하다. 뭐랄까, 이렇게 정신없이 나만 아는 고리로 이어져있는 것들이 결국 내가 살면서 선택했던 것들이구나. 그리고 나는 그 안에 있구나. 이것이 거의 유일한 만족감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나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 마무리는 7월 31일에 한국에도 개봉한다는 동경가족 속의 여전히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와 스트릿 패션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몸소 랩퍼가 되신 아무리 봐도 얼굴은 참 좋은 쿠보즈카 요스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하더라도 여전히 그는 살아있구나. 작년에 개봉한 익스트림 스키야키는 보고 싶구나. 아리타도 나오고. 일본 소설도 패션도 영화도 이제는 우리나라의 그것에 비해 월등히 앞서가지 못해서 그런건지 좀처럼 개봉하지도 않고. 그러니 시장이 작아 좋은 작품도 안들어오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하나 > motivation 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 찾아듣는 노래 1  (0) 2014.07.06
난 알아요  (0) 2014.07.03
-  (0) 2014.06.29
밤의 맥주는 역시 좋지  (0) 2014.06.29
시로쿠마 카페  (0) 201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