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같이 죽겠다고 말해줘."성진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미쳤냐? 내가 왜?"정연은 실망한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다 까먹었구나. 하긴, 같이 을 본 것도 잊었으니까. 오빠는 방콕에서 만났을 때부터라지만, 나는 그때부터였는데. 우리 둘이서 아현동 어두컴컴한 비디오방에 앉아서 그 대사를 들을 때 부터. 왜, 의 첫 장면에서 임청하가 그러잖아. 내가 죽으면 같이 죽겠다고 말해줘. 죽음 뒤의 적막을 견딜 수 없을 테니까."스무 살 무렵의 언젠가처럼 정연이 대사를 읊조렸다."잠꼬대 같은 소리네.""지금 들어보니까 그렇네. 그땐 그런 대사들, 다 내 것 같았는데.""그게 그렇더라구. 어릴 때만 해도 인생이란 나만의 것만 남을 때까지 시간을 체로 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른이 되고 보니까 그게 ..
내 애인보다 조금 무겁네요. 너가 내 친구잖아. 알면서도 당하니? 사실 나도 홍콩엔 친구가 몇 없어. 밖에 비가 그친 것 같아. 춥잖아, 입어. 보기 싫은데. 너 왜 더듬거려. 새해잖아. 다시 한번 말해야해. 다음 번에 기회를 확실히 잡아야지. 우정만세. 다 잘되가. (소정 너 없는 거리에서) 마르크가 누군데? 넌 왜 그 모양이니.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줘? 넌 나와 고생도 함께 하고 즐겁게도 해주고 사실, 넌 홍콩에서 제일 친한 친구야! Thank you. 사실 난 지금 어디로 가야 할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안정감이 없어 이런 느낌은 싫어 - 첨밀밀. 2011/10/30 + 좋아하는 영화. 이때 일에, 사람에 치여 가장 힘들었던 날들. 그때 내게는 퇴근을 기다리게 해준 사람이 있었다. 그때는..
사는 게 즐거웠어. 그때 내 곁에 네가 있었다면. 정말 아쉬워. - 첨밀밀에 나오는 대사. 본지 얼마 안됐지만 기억이 안난다. 장만옥이 한 말일까 여명이 한 말일까.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와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활기가 돌던 그 시점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보낸 순간에 묻어나는 아쉬움. 그렇다면 여명이 한 말이겠구나.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너를 사랑하던 순간으로는 말이지. 나는 왜 늘 무언가를 함께 하고 싶을까 아마 같이 가고 싶어서. 혼자서 저 멀리로 달려가 버리지 않기를. 이번 사랑은 허망해지지 않도록, 하고 모두가 바라지.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결국은 사랑하고 싶어져 버리는 거지. 그 끝이 보인다고해도 달려가고 싶은게 사랑이라고 엄마는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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