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이면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그러니까 스물 일곱살.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이다. 나랑 어디 갈래? 하는 말에 곧바로 응 이라고 대답하자마자 서울을 벗어나 충주호까지 갔던 날이다. S하고 J하고 같이 갔는데 셋은 이미 잘 아는 사이고 나는 다 모른 채 멀리까지 갔다. 차에서 아는 노래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약간은 외로운 기분이 드는 하루였다는 것도. 이 다음에 다 같이 산에 가자고 얘기했었는데 두 사람은 못가게 되서 만난지 얼마 안됐을 때 둘이 여행을 가게 됐었다. 그날 서방이 믹스 커피를 마시고 체했을 때 등 두들겨줬을 뿐인데 그게 고마웠다고 했었지. 가는 길에 사과도 나눠먹고 밤에는 카스도 나눠 마셨다. 그 뒤로 계속 우리는 만났고 그해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
난 정말 그대 그대만을 좋아했어 나에게 이런 슬픔 안겨주는 그대여 제발 이별만은 말하지 말아요 나에겐 오직 그대만이 전부였잖아 + 92년 당시 초등학교 1학년 내게 정말 큰 충격과 감동을 안겨주었던 서태지와 아이들. 차만 타면 멀미를 심하게 했는데 그해 추석,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에 집중하느라 처음으로 토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하얀색 카세트 테이프에 형광 초록색, 검은색 글씨. 그 테이프가 쏘옥 빨려들어가던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추석은 아직 더운 감이 남아있는 차가 막히는 낮과 정체 구간에서 봤던 코스모스와 언덕을 내려갈 때 불던 시원한 바람, 할아버지 집, 막내삼촌, 서태지와 아이들. 더불어 할아버지 집에 가던 길에는 놀이동산 같이 경사가 급한 길이 있었는데 거기를 지날 때면 아직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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