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일요일, 첫 집에서 출근하고 새 집으로 퇴근을 했다. 집에 가는 길을 모르는데 신랑이 살 게 있다고 쇼핑센터에 왔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 현준씨와 셋이 이스트우드에 갔다. 이 집에 들어온 걸 환영하며, 함께 살게 된 걸 기념하면서 아구찜을 먹었다. 7월 18일 월요일. 신랑은 출근을 하고 나는 집에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 빨래를 돌리고 화장실 청소에 열을 올렸던 하루. 짐은 정리하지 못하고 몸 닿을 곳이 지저분한 게 마음이 쓰여서 락스로 열심히 청소를 했다. 두 사람의 친구가 와서 이른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었는데 여기서 먹은 삼겹살 중에 가장 실하고 맛이 좋았다. 전 주에 면접을 본 회사에서 혹시나 연락이 올까? 아마도 아닐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하고..
이렇게 추워지고 무거워지는 걸 보면 야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위는 또 어떤가. 그늘이 없이 내리쬐는 볕 아래 평생을 있어야한다면 그것도 역시 못할 일이다. 덜먹는 방법으로 힘내야 몸에 무리가 없는데 양껏, 마음껏 일이 안되는 헛헛함을 양껏 먹는 걸로 채우니 무거워서 더 힘드네. 그나저나 정말로 의문이다. 인간은 왜 9시에 출근하는가. 정말 효율성이 있는 제도인가. 이 많은 사람 중에 지금 이 순간 9시 출근이라는 행위로 행복한 사람이 단 한 명은 있을까? 일을 하려는 목적에 부합하는 최고의 방법이 맞는걸까. 난 완전 사기 떨어져 매일하면 진짜 못할 거 같아. 제발 대중교통이라도 붐비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앉아가는 일이 기적이다보니 이건 뭐 내가 더 멀다 더 힘들다 기네스북. 아침마다 이렇게 살지 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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