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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언젠가는 그리워질거야

김곰곰 2013. 3. 6. 08:44

잃어버린 많은 것들 중에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것과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 그 두개가 같지는 않지만 잃어버려서 괜찮은 건 아니지만 이토록 태연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그때 내게는 비현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잃어버려서 다행인 것들도 기억나기 시작했다. 그립지만 그립다는 말 외에 현실로 되돌리고 싶지 않은, 그때 거기에 있어주어서 고맙다는 감각이었다. 



"고맙습니다."

내가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언젠가는 그리워질 거야."



"우리 엄마 만나고 싶니?" 하고 물었더니,

"그런 감정은 없어. 기지타네 집 아기를 만났으니까 이제 됐어. 내 기억이 진짜라는 것도 알았고."

주이치로는 그렇게 말했다.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는 말은 그런 뜻이라고 했다. 만약 그런 게 남아있었다면 내가 아니라 우리 엄마를 먼저 만나러 갔을 거라고 한참 뒤에 주이치로가 말했다.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가쿠타 미츠요. 시드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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