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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아이들은 다 착하다?

김곰곰 2013. 2. 28. 11:24

아이들은 늘 정직하고 순수하다?

그런 뻔한 거짓말은 통하지 않아.

누구에게나 '악의'는 있으니까.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 것 같다. 없는 책이 없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는 우리 회사에 검색되는 것이 없는 걸 보면 상업적으로는 출판, 소개되지 않은 것 같다. 일본에서는 고단샤 아동문학상 가작에 입선 했다고 하니ㅡ음, 사실 쓸 때만 해도 수상인 줄 알았는데 쓰다보니 입선이구만ㅡ 아주 유명한 작가는 아닌 것 같다. 아마존 재팬에서도 비밀 이나 이름으로 검색해도 특별히 뜨지 않는 걸 보면. 참 이런걸 어찌 알고 찾아내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 그래서 온라인의 검색에 노출되지 않는 직접 눈으로 보고 한 줄 읽고 느끼는 감흥 때문에 오프라인은 없어질 수 없는 게 아닐까 싶다. 목적구매와 충동구매라는 다소 자극적인 단어로 구분짓긴 싫지만. 

이 책을 읽어볼까 싶었던 이유는 책을 펼쳤을 때 마주친 한 문단, 그 문장이 술술 넘어가고 상상하게 되어서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어른이 신어도 넉넉할 손님용 슬리퍼의 느낌이 딱 좋았다. 탁탁거리는 슬리퍼 소리가 학교 건물 여기저기로 울려 퍼졌다. 나는 차라리 시끄러운 슬리퍼 소리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사실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악의를 가진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아이라고해서 마냥 착하지만은 않겠지. 하지만 아이들은 조금 더 보드라운 상태여서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주면 '조금은' 바뀔 수도 있고 그것이 더 나은 방향이 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을 뿐이다. 반대로 무관심이나 폭력 등으로 손쓸 수 없이 나빠지는 경우도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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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후쿠다 다카히로. 김보경 옮김. 개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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