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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나무

김곰곰 2013. 2. 28. 08:49


산의 아이들이고 손자들인 그들은 자기 자리에서 색색으로, 천진하게 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느끼고 살펴보고 향기를 맡고, 그이름을 익혔다. 특히, 나무를 보며 나는 진심으로 깊이 감동했다.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자신의 독특한 모양과 가지를 만들어가고, 자신의 고유한 그림자를 던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정착민으로서, 투사로서 그들 각자는, 특히 산 높은 곳에 사는 나무일수록, 자신들의 생존과 깨어 있음을 위해 바람과 돌과 날씨에 대항해 고요히, 그러나 끈질기게 투쟁하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짐을 감당하고 스스로 버텨내야 했으며, 그럼으로써 각자 고유한 모습과 독특한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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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카멘친트, 헤르만 헤세. 김주연 옮김.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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