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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아빠는 백수가 아닌데

김곰곰 2013. 2. 26. 13:10


“인물도 번듯하니, 한인물 났지. 그래, 다른아, 너는 커서 뭐가 될래?”

외할머니 물음에 씩씩하게 대답했다.

“아빠가 하는 일 물려받을 거예요!”

내 말에 외할머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친할머니도 옆으로 돌아앉아 가짜 기침을 했다.

엄마, 아빠는 내 얘기를 못 들은 척 다른 일을 했다.


“너네 아빠 백수지?”

저번에 아빠가 횡단보도에서 녹색 앞치마를 입고

깃발을 들고 있는 걸 보고 보석이가 고개를 치켜들며 말했다.

우리 아빠는 백수가 절대 아니다.

엄마 대신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한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조금, 정말 쪼끔은 창피했던 것이다.










-

남다른은 남달라, 아빠는 백수가 아닌데. 박서진. 문공사.







+ 목차가 재미있다. 책은 아직 못봤지만. 후훗


1. 아빠는 백수가 아닌데

2. 내가 꼴찌를 하는 이유

3. 엄마를 웃게 하려면

4.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5. 찬수 아빠의 비법

6. 외계인이 단비를 납치한다면

7. 남다른 꿈






+ 재미있는 아이들 책이 많다. 우리 때도 이렇게 다양했나 싶을 정도로. 유아, 아동, 가정생활 이라는 분야는 내게 참 잘맞는 것 같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서 초등학교 때는 책을 읽은 기억이 별로 없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책들이 있었구나, 어른들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려고 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이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게중에 그래도 꼭 찝어내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건 대부분의 경우 상업적이라 좀 이상하다, 라고 생각한다.좋아하는 게 상업적인지, 상업적인 것을 좋아하게 익숙해져버린건지 잘 모르겠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 다르게 태어났을거다. 그러니 당연하게 다를테고 다양한 걸 보면서 자기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게되면 좋을텐데 어른들이라는 필터를 거쳐서 제가 좋아하는 걸 알아가야하는 점이 아쉽다. 어리고 연약한 존재들이니까 당연하게 보호가 필요하지만. 어른들이 다양함을 찾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성인이기 때문에 알기만 한다면 무궁무진하게 파고들 수 있는데 대부분 그때는 조금 늦어버린, 겨우 가까스로 늦지 않은 경우가 많다. 뭐 결론은 아이들에게는 베스트보단 다양하고 또 다양한 좋은 가치를 알려주고 싶다는거다.

+ 주로 그림책을 많이 보지만 아주 짧고 글씨가 큰 그러나 철학적인 책은 종종 읽고 있다. 순수 창작을 다 읽을 여력은 없지만 눈에 띄는 책들은 읽어보려고 한다. 어제 받은 신간 중에서는 '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가 아주 귀엽다. 패기 넘치는 아이. 반에 다리가 없는 아이가 전학을 오는데 해적이 되고 싶은 페데는 이런 친구를 되려 부러워한다. 부러워하는 이유는? 해적이 되려면 모름지기 다리 하나 정도는 없어야되지 않겠어?!  긍정적이기도 하고 무모하기도 한 이 아이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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