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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는 고속도로에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자동차의 계기판을 부서져라 두드리고 있었어요.

참을 수가 없었던 거죠.

끝없는 슬픔,

좌절,

그리고 고통을요.




2. 근사한 일이죠

여러 개의 눈을 가진 소녀를 사귄다는 건.

하지만 정말 흠뻑 젖어버릴 거예요

그녀가 펑펑 울어버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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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1. 산다는 것은 그저 순전히 사는 것이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중략) 평생 주먹 한 번 시원하게 뻗어보지 못하고 끝내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했지만 그는 인생의 구석진 곳을 떠돌며 꾸역꾸역 살아남아 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모두 증명해 주었다. 그리고 비록 짝퉁으로 출발했으나 긴 세월을 거쳐 스스로 인생유전의 고유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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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리, 천명관.







기괴함의 안에는 슬픔이 있고 슬픔 안에도 아름다움이 있고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얘기 안에는 결국은 산다는 건 산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나, 하고 생각해본다. 그래도 아직은 무언가 되고 싶다. 언제 뭐가 될진 알 수 없지만 체념은 너무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