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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신영복 선생님 글씨를 받으러 가는데(나 말고 회사에서 다른 분이) 너무 좋고 감사한 일이다보니 처음처럼 사례가 생각이 난다. 소주 이름에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 이라니. 이 말도 안되는 콜라보레이션이 얼마나 멋진가. 이런 일을 만들어내고 싶다. 처음처럼 이라는 시를 읽고 참 좋았던 누군가가 그 안에 없었다면 소주+시가 만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시를 읽고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꾸준히 읽어왔었기 때문에 가능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참 멋지다. 처음처럼이 신영복 선생님 시에서 이미지를 가지고 와서 브랜딩에 성공했던 것처럼 우리도 뭔가 그 안에서 찾을 수 있었어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까지 내 인생 관심의 밖 분야 였기 때문에 읽지 않았다. 좋은 취향과 관심과 진지함을 가지고 삶을 사는 태도가 큰 도움이 될거다. 언젠가는 꼭 그렇게 될거라 믿으며. 신경숙 선생님의 인터뷰와 오에 겐자부로 작가의 글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그런 일에 감동을 받는 까닭은. 인문책방, 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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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설 한 권 읽는다고 무엇이 그리 크게 달라지겠는가. 어떤 각성이 있었다고 해도 곧 바래지고 다시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와 비정하게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의 인생이지요. 다만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올 때 그때 무의식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작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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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2/1/4 월요인터뷰. '엄마를 부탁해' 소설가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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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 '곤(ごん)'이 없으면 학자가 되기 어렵다는 말이 있어!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상처를 받았습니다.

(중략 블라블라)

 

영리한 천성(利根 : りこん), 끈기(氣根 : きこん), 황금(黃金 : おうごん)의 세 곤. 영리한 천성, 모든 일을 견디는 기력, 돈, 이것이 넉넉하지 않으면 학자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처음 두 가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우리 집에 돈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블라)

 

 열다섯 살 때의 어느 날, 내가 문학 관계의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게된 것은, 다른 분야에서의 노력과 비교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옮겨적는 일이 괴롭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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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무 아래서, 오에 겐자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