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녀는 유전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어렴풋하게 던컨이 폴 듀렉에 버금가는 "영화 제작자 선생님"이나, 비비안 같은 "사회운동가ㅡ물론 에밀리은 이 말의 의미를 잘 몰랐으리라ㅡ선생님", 또 심지어는 ㅡ유전적으로는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ㅡ고든처럼 "과학자 선생님"이 될 거라고, 그래서 곧 자신과는 또다른 세계로 가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실 때문에 때때로 그녀는 한없이 허무함을 느꼈지만, 그녀에게는 폴 듀렉 이전의 다른 "선생님"의 자식들을 이미 훌륭하게 키워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양육에 관한 자신만의 원칙도 있었다.





-
그들에게 린디합을, 과학자의 사랑. 손보미. 문학동네.


'책 : 위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섯 살 어린 아이도 아는 일을  (0) 2014.03.10
풍경이 위로  (0) 2014.03.07
남아 있는 나날  (0) 2014.03.03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0) 2014.03.02
문제가 없는 것도 문제  (0) 201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