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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너무나도 낡은 행복의 형태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에는 행복한가 불행한가만으로 잴 수 없는 다른 척도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형화된 행복감이 아니라 자신이 긍정할 수 있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역시 고민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회의의 도가니 안에서 여러 가지를 파괴해 나가는 힘든 작업입니다. 영적인 것에 의존하거나 스스로 자가발전하는 식으로 변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개선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결국 타자와의 유대가 아닐까요. 타자와의 깊은 유대 없이 고민의 바다를 건널 수는 없으니까요.
소설 <마음>에는 '선생님'이 주인공 '나'에게 "당신은 진지합니까?" 하고 몇 번이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찍이 친구를 배신하고 그 죄책감에 고뇌하는 '선생님'입니다만, '나'나 '시대'와 진지하게 맞서려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은 고민을 안고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진지함' 이라고 하면 어딘지 멋쩍은 울림이 있습니다만, 여러분은 이제 진지하게 다른 사람과 마주하고 고민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인생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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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산책자, 강상중. 송태욱 옮김. 사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