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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또는 우연히, 계획없이 얻어진 것은 잘 잊혀진다. 내 것이 아닌 것도 아닌데, 하루 날 잡고 돌아봐야만 거기 있었구나 알게 된다. 
소비자가 돈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을 수 있도록 너 매달 돈 내고 있잖아! 얼른 서점에 한 번 와봐! 신간이 가득하다고! 알려주는 게 정액제 마케팅에는 중요한 포인트 일 것 같다. 이걸 안해서 결국 좋은 게 많은데도 활용하지 않은 고객은 1년 뒤, 2년 뒤에 또 다른 서비스를 찾아 헤맬테니까. (이것은 마치 수많은 미용실이 있지만 내 머리 잘 자르는 언니가 없는 것과 같은..)
언제부터 했는지 모르겠는데 세어보니 SAM으로 100권이나 책을 받았고 읽었다. 
한 권 한 권 구매한 종이책에 비해 완독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긴 했지만 약간 고민되는 취향이 아닌 책까지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예를 들면, 나의 경우는 경제경영과 자기계발 쪽. 인문 중에 제목에 낚이는 아이들이라던지. 그것 조차도 나는 저런 키워드에 끌리는구나 하고 학습하게 되니 불만은 없다. 전자책이라 더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책에 좀 실망해도 종이책만큼 분노하게 되지 않는 것도 나에게는 장점. 
반대로 완독한 책은 역시 종이책에서도 읽는 분야와 작가였다. 역시 이 쪽은 소장하는 전자책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한 번 볼 책들은 안예뻐도 괜찮은데 또 보고 싶은 책이 안예쁘면 신경 쓰이니까. 
월간 납입한 금액만큼은 읽었으려나? 아니, 이 고민을 할 정도로만 서점이나 책을 가까이 하게 할 수 있다면 성공인 것 같다. 대여제는 역시 책이 아주 많아서 마음껏 골라 읽을 수 있어서 도서관 같은 느낌을 주어야할 것 같다. 찾으면 있다, 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우선 순위로 활용하게 되는 듯. 신간 소싱도 활발한 것도 중요 포인트. 담당자들의 노력 덕분에 경제경영, 자기계발, 인문은 종이책 구매하려가도 SAM에 먼저 검색한다. 큰 출판사인 경우는 대부분 구비되어 있어서 신간으로 정액제를 소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말에는 소장하고 싶은 출판사 리스트 정리 겸 나의 성향 분석을 위해서 가지고 있는 종이책도 정리해볼 예정.